보조금 포함 시 국산 대비 1~2천만 원 저렴… 택시 업계 "운영비 절감 불가피"
지역 차부품 업계 "현대·기아 중심 공급망 타격 우려, 대책 마련 시급"

저렴한 가격과 배터리 성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가 대구 지역 법인 택시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자동차 부품 도시'를 표방하는 대구 지역 경제계에서는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 생태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대구시 택시운송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최근 대구 지역 법인 택시 회사들이 노후 차량 교체 시 국산 전기차 대신 중국 BYD 등 중국 브랜드의 전기차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가격 경쟁력'이다. 중국산 전기 택시는 국산 동급 모델 대비 출고가가 1,000만 원에서 많게는 2,000만 원까지 저렴하다. 여기에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실구매가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장시간 운행해야 하는 택시의 특성상 내구성이 검증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해 화재 안전성과 배터리 수명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의 한 법인 택시 업체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차량 구입비를 줄일 수 있는 중국산 전기차는 매력적인 선택지"라며, "초기에는 AS 문제 등을 걱정했으나 최근 서비스 센터망이 확충되면서 거부감이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을 바라보는 지역 경제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대구 성서산업단지와 국가산단 등에 밀집한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대부분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이기 때문이다. 택시와 같은 대중교통 시장이 중국산에 잠식될 경우, 국산 완성차 판매 감소로 이어져 지역 부품 업체들의 일감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차부품업계 관계자는 "대구시가 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지역 내 공공 운송 수단 시장을 중국산에 내어준다면 지역 제조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며 "지역 생산 부품을 사용하는 완성차에 대한 추가 지원이나, 부품 기업들의 수출 다변화 지원 등 시 차원의 보호 대책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출처] 영남일보, 대구광역시 택시운송사업조합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