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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대구경북 정가, 6월 대선 준비 본격화..."60일의 승부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 대선이 6월 3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경북 정가가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준표·이철우 동시 대선 출마

홍준표 대구시장은 4월 11일 시장직을 사퇴하고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입니다. 홍 시장은 "대구미래 100년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달려왔고 이제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나서겠다"며 대선 도전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는 30여 년 정치 인생의 "마지막 사명"으로 이번 대선에 임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4월 9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 지사는 홍 시장과 달리 도지사직은 유지한 채 휴가를 내어 당내 경선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동시에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려되는 행정 공백

홍준표 시장이 사퇴하면 대구시는 김정기 행정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게 됩니다. 이 권한대행 체제는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1년 2개월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특히 시장뿐 아니라 경제부시장을 포함한 정무직 공무원 13명도 함께 퇴직하면서 업무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시장, 도지사 선거에 나설 때 단체장으로서 어떠한 것들을 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하고 당선이 됐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유권자들에게 한 약속을 어겼다는 비판은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역 현안 관리 시급

대구경북 지역의 주요 현안 사업들이 단체장 부재로 차질을 빚을 우려가 큽니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위한 공공자금관리기금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대구시는 다음 달 정부 예산안에 공자 기금이 반영되도록 협의 중이지만, 사실상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달려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외에도 대구경북 행정통합, 대구 취수원과 군부대 이전 사업, 경북 산불 피해 복구, 경주 APEC 정상회의 준비 등 많은 현안들이 관리될 필요가 있습니다.

홍 시장은 퇴임을 앞두고 "시도민들이 바라는 대구·경북의 핵심 현안들을 제가 직접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지역 현안을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60일의 승부수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60일 내에 치러지는 이번 조기 대선은 매우 짧은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선거일이 6월 3일로 확정되면 후보 등록은 5월 10~11일, 공식 선거운동은 5월 12일부터 6월 2일까지 22일간 진행됩니다.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 외에도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등 10여 명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홍 시장의 조기 사퇴는 경선 경쟁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됩니다. 공직선거법상 광역단체장이 대선 본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인 5월 4일까지만 사퇴하면 되지만, 홍 시장은 이보다 훨씬 일찍 사퇴하며 대선에 대한 비장한 각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이런 변화 속에서 분야별 핵심 현안을 여야 대선 캠프에 전달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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